사진·글·디자인 brabbit.93
이런저런 고민과 스트레스, 우울감 같은 감정들이 쌓여서 나를 환기시키기 위해 대뜸 강릉을 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냥 강릉이 불쑥 생각났다. 작년 여름 혼자서 갔던 여행으로 소소한 재미를 느껴서 그랬나.
시원한 겨울바다 보고서 좋아하는 툇마루 커피 한잔 마시고, 느긋하게 책도 읽고..
뭔가 미디어를 좀 멀리하고 어떤 공백을 느끼고 싶었다. 감정을 비워내고 싶기도 하고.
저녁식사 후 식탁에 앉아있다가 갑자기 정했기 때문에 일단 코레일을 들어갔다.
서울-강릉 적당한 오전시간대 예상대로 전멸,,🤦🏻♀️
하씨 당장 내일 가고싶은데 오후 도착은 하루가 너무 짧아 > 숙소도 빨리 봐야하는데 > 아 가지말까; > 그래도 내일 가고싶음
을 계속 반복 끝에🤯 답답해져서 일단 모든 걸 질러보기로 했다. 걍 당일 취소표 잡아보지 뭐🫠
그다음. 숙소만은 전날 예약 해두고 싶어서 스테이폴리오에 등록된 강릉 숙소를 전부 확인했다.
1인 여행이니 최대 10만원까지 생각했는데 전반적으로 너무 비싸서ㅠㅠ 또 고민시작🫨
접근성, 인테리어&분위기, 즐길거리, 근처 식당과 교통편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추리고 추렸다.
타협가능한 숙소는 미풍언덕인데... 로이한가 숙소가 너무 끌려서 미치겠음🥹
예상한 금액을 훨씬 넘지만,, 할인 중이고 기회는 이번뿐이다. 또 언제 가보겠어..!
결국 큰맘 먹고 로이한가 예약ㅋㅋㅋㅋㅋㅋ 일냈다... 하지만 이런 감성 아무도 나랑 같이 안 가준단 말이야ㅠㅠㅠ
결제완료 시간 11시 30분🤦🏻♀️ 늦은 시간에 예약신청을 해서 걱정되었지만..
강릉까지 가서 숙소 찾는 건 시간 아깝고, 마음이 불편해서 스트레스받기 때문에!! 일단 예약 갈김
되면 가고 밀리면 그 다음날 가보는 거야🫠
다음날 오전! 다행히 예약확정 문자가 왔다.
문자 확인 후 바로 코레일 들어가서 취소표 있나 확인하고 예매 완. 이게 되네..
객실정리가 빠르게 되어서 2시 반부터 입실이 가능하다는 문자가 왔다! 예쓰
소품샵 여기저기를 둘러본 후 저녁까지 먹으려다 일단 짐 내려놓으러 숙소로~
로이한가
- 강원도 강릉시 명주로78번길 14
- 4인 기준 독채형 숙소. 정가 28만원
- 체크인 17시 & 체크아웃 12시
- 어메니티: 샴푸, 컨디셔너, 핸드워시 (칫솔 없음)
- 4인 테이블, 침구 2개, 자쿠지&목욕, 핸드드립 커피 이용가능
- 강릉역에서 도보 25분, 버스 10분 (101번, 102번)
- 주차불가. 자차 이용 시 공영주차장 권장
- 0504-0904-2779
미닫이문을 옆으로 열고 들어가면 복도가 쭉 보이고, 바로 앞에 방이 하나 보인다.
침실 문을 열자마자 좋은 향기가 나서 기분이 좋아졌다!
옷걸이와 킹 사이즈 침대, 블루투스 스피커, 너무 예쁜 조명까지✨
옛 가옥 스타일이라 특히 지붕이 멋스러워서 마음에 든다.
복도를 쭉 지나면 나오는 부엌.
냉장고에 생수 2병이 있고 원두와 핸드드립 용기가 구비되어 있다. 그 외에 간단한 싱크대, 그릇, 유리잔과 머그잔이 있음
원두를 처음 갈아봐서 헤매다가 설명서 보고 성공했다ㅋㅋ 산미가 꽤 있는 쌉싸래한 맛.
책장을 지나 옆 계단을 올라가면
좁은 다락방이 나오고 퀸 매트리스가 준비되어 있다. 이래서 4인이 가능하구나.
편하게 앉아 책을 읽을 수 있게 공간마다 조명이 있는 게 좋았음
테이블에 질문카드와 연필이 있다.
‘당신을 멈추어 쉬어가도록 한 일들은 어떤 것이었나요?’ 이번 여행을 천천히 곱씹어보게 되었던 문장.
카페에서 잡아온 까눌레도 먹고~
실내 스파가 가능한 샤워실! (화장실은 부엌 옆에 따로)
수압이 좋은데 따뜻한 물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 꽃잎이나 약초, 입욕제 사용은 금지되어 있음
배스솔트를 적당량 넣고 자쿠지를 천천히 즐겼다.
샤워 후 스피커로 좋아하는 음악을 잔잔하게 켜두고 책을 읽다 잠이 들었다.
침대가 적당히 푹신해서 아주 산뜻했음ㅎㅎ
숙소에서 나던 은은한 향이 참 좋았는데. 이거였을까?🤔
성분에 로즈마리, 베르가못, 부드러운 라벤더, 샌달우드 등등 적혀있는 걸 보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숙소 자체가 굉장히 차분하고 고요한 정적이 흐른다.
복잡한 마음을 비워내고 공간을 온전히 느끼고 싶었던 나에게는 아주 적합한 공간이라 후회 없는 선택이었음ㅎㅎ
최대 4인까지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라서 혹시 너무 넓거나 1인 여행에 과하지 않을까 했는데 아주 적당했다!
성인 4명은 오히려 공간이 좁을 것 같은 느낌,, 애기들은 티비가 없어서 지루해 할 수도 있을거같고.
친구나 자매여행 혹은 신혼부부가 이용하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살짝 아쉬운 점은 미닫이문에 잠금장치가 없어서 괜히 신경 쓰였던 것과 좀 추웠던거. 특히 화장실이 너무 추웠어..🥶
화장실은 부엌 바로 옆에 따로 있다. 그래서 볼일 보고 손 씻기 쬐끔스 애매한 부분이 있음
아. 위치가 걸어 다니기 참 괜찮다!
근처에 식당, 카페, 서점 이용하기 좋고 맛집도 많아서 선택지가 다양함.
뚜벅이에게 강릉은 슬슬 걸어서 여행하기 너무 좋은 곳이야🚶🏻♀️🏃🏻♀️
언제 한번 미풍언덕을 예약해서 언니와 자매여행 다녀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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