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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갑갑하다.
분노하는 감정들은 왜 모든 걸 불편하게 만드는 걸까?
본인뿐만 아니라 상대방도, 그 순간의 공기도, 째깍째깍 소리 내는 시계 초침까지.
가슴을 조이는듯한 그 불편함은 긴장감 때문에 몸도 마음도 잔뜩 움츠러들게 만든다.
턱 막힌 느낌과는 조금 다르다.
네모난 공간이 있다고 치면 제일 끝 구석 모서리에 서있는 듯하다.
그 구석 모서리에 서있는 내 앞에 커다란 옷장, 책상, 돌덩이들이 테트리스처럼 하나둘씩 쌓이는.
짓누르는 느낌보단 조여 오는 느낌에 가깝다.
아무래도 눈치를 봐서 그런가보다.
잔뜩 화가 난 상대와 대화하며 생각을 나눈다는 건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인 것 같다.
곧 들이받을 것 같이 뾰족해져서 씩씩대는걸 보고 있자니 도망치고 싶은 생각뿐이네..
조금만 긁혀도 아픈데 뾰족해진 마음과 부딪치라니요
몸에 생긴 상처도 아프지만 마음에 난 생채기는 치유하기 어려워서 그런가 흔적이 더 오래 남는다.
그래서 다 잊은 것 같다가도 어느 날 자기 전에 불쑥 나타나서 내 뺨을 때리고 도망가는데..
....
거참...
이미 받은 상처보다도 상처 받기 직전이 제일로 무섭고 아픈거같애
아오 싫다 이런 갑갑함
더군다나 나 때문에 화가 난 게 아닌 마음을 내가 풀어준다는 건 참 어렵다
그래도 그래도 용기내봐야지...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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