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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기록/생각주머니

삶을 살아간다는 것

by brabbit.93 배토끼 2022.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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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신기하다. 어릴때는 별로 와닿지 않았던 말들이 이제서야 점점 실감난다. 직접 피부로 와닿는 느낌이랄까
특히 건강이 그렇다. 아무리 내가 체력이 바닥이었어도 20대 초반의 체력과 후반의 에너지는 정말로 다르긴 하구나- 하는것들.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없는 체력을 갈아서 쓴거였구나싶다. 그래서 가능한거였어. 젊음을 갈아썼기때문에..

아무튼 요즘 살면서 <인내심>과 <자유를 통제하는 것>이 너무 중요하다는걸 새삼 느낀다.
무례한 일을 당해도 호구처럼 참는 인내심이 아니라, 먹고싶은걸 참고 사고 싶은걸 참는 종류의 인내심말이다.
최근 건강을 위해 좋아하는 디저트와 커피 마시는 횟수를 줄이려고 노력중인데 먹고싶은 순간의 욕구를 다스리는게 생각보다 제법 어렵다.
어느정도 텀을 두고 먹으려는 내 노력은 결국 '참을줄 알아야' 관리로 이어진다는 것.
참 쉽고 간단해보이지만 카페가기를 무척 좋아하는 나에게는 꽤나 인내심이 필요한 일이다.

아침에는 좀 더 자고싶은 욕구를 참아야하고, 늘어져 쉬고싶은걸 참고 운동 해야하고, 이것저것 더 하고싶은걸 참고 일찍 자야하고..
참을줄 알아야 내가 나를 통제할 수 있구나. 관리할 수 있구나- 요즘 너무 실감한다.
열아홉에서 스무살이 되었을 때 학교를 졸업하며 느꼈던 어떤 해방감과 들뜨는 마음들은 '자유'로 부터 비롯된 감정이었는데.
이 '자유로움'을 통제해야 사람다운 삶을, 내가 생각했던 멋진 삶을 살 수 있음을 왜 그때는 몰랐을까?

인생은 나를 통제하는 것이 아닐까.
평생 자신을 통제하며 관리해야 나를 컨트롤 할 수 있네.
마음대로 할 수 있어서 재밌고 좋다고 생각했는데 통제해야 잘 살 수 있는거였어.
자유로움에서 오는 책임감의 무게를 알고있지만, 알고있음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이 드는건 어째서 나이를 먹고 경험해야 깨닫게 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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