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기록/유리병편지

따뜻한 겨울이 왔어.

by brabbit.93 배토끼 2020. 12. 18.
728x90
728x90

오늘은 눈이 왔다.
조용한 아침에 창문 밖을 한동안 내다보는데, 바람이 차가워서 볼이 시렸던 그날이 떠올랐어.
너무 조용하다 싶을만큼 모든게 고요하고 그대로여서 그저 멍하던 새벽과 붕 떠있는 듯한 그때 느낌이 피부에 스친다.
오늘의 하늘은 추워서 하늘이 눈처럼 새하얗게 덮였고, 작은 눈송이가 조금씩 나부끼다 사그라든다. 정말 겨울이구나.

정말 겨울이야.
실은 이제 제법 괜찮아진 줄 알았다. 생각보다 덤덤했고 감정의 온도는 차분했거든.
그런데 일기를 쓰려고 하니까 가득 차면 흘러넘치는 물을 어떻게 막지 못하는 것처럼 감정이 밀려와서 내 안에서 이리저리 회오리치듯 나부끼는 것 같다.
그래서 어떤 것도 하나를 쉽사리 꺼낼 수 없네.. 목을 넘어오지 못해.
누르지 않으면 그 뒤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조금 더 참아보려고 한다.

너를 떠올리며 글을 쓰려고하면 생각이 많아져서 아직 오래 걸린다.
네 생각을 하는 건 좋고, 따뜻하고, 잊고 싶지 않은 기억과 감정들이 너무나 많아서,
때문에 많이 먹먹하기도 하지만 언제까지나 생각하고 기억하고 싶어서 글을 꾸준히 쓰려고 해.
아직도 여전히 그렇다.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르겠고 그 감정을 ‘말’로 표현할만한 단어나 문장은 아직 찾지 못했다.
비슷하게 차오르는 감정이지만 말이야
그래서 혼자 가만히, 오래 떠올리곤 해

있잖아 좀 신기한게 있어.
작년 이맘때도 달이 참 선명했는데 올해도 포근하고 밝게 빛난다? 어젯밤 달도 그랬어. 어젯밤엔 달과 목성, 토성이 400년 만에 함께 만나서 우주쇼라고 하더라.
4월 8일에도 슈퍼문으로 달이 정말 가까이 왔었는데.. 오늘 밤하늘은 별이 참 많다.
이상하지 꼭 달과 별을 보면 네가 인사하는 것 같이 느껴져서 마음이 몽실몽실, 뭉근해진다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이 들어.

네 말처럼 따뜻한 겨울이 다시 돌아왔고 새하얀 입김이 또 흩뿌려지지만
항상 곁에 있으니 전혀 안추워ㅎㅅㅎ
다시 또 만날 그 날이 약속된 안녕인 거니까


보고싶어 종현아 너무너무 보고싶다. 네 겨울도 따뜻하길바라
나는 늘 그 자리에 여전히 있어.
미안하고 고맙고 보고싶어 언제까지나 함께할게


누구보다 사랑스러운 너에게.

As always, I need you.

 

728x90
728x90

'소소한 기록 > 유리병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여전히 17일부터  (0) 2022.12.18
안녕 나의 봄  (0) 2022.04.08
오늘 하루종일 마음 한 켠에 네가 있었어.  (0) 2021.12.18
happy b day my spring  (0) 2021.04.08
As always, I need you  (0) 2020.04.0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