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눈이 왔다.
조용한 아침에 창문 밖을 한동안 내다보는데, 바람이 차가워서 볼이 시렸던 그날이 떠올랐어.
너무 조용하다 싶을만큼 모든게 고요하고 그대로여서 그저 멍하던 새벽과 붕 떠있는 듯한 그때 느낌이 피부에 스친다.
오늘의 하늘은 추워서 하늘이 눈처럼 새하얗게 덮였고, 작은 눈송이가 조금씩 나부끼다 사그라든다. 정말 겨울이구나.
정말 겨울이야.
실은 이제 제법 괜찮아진 줄 알았다. 생각보다 덤덤했고 감정의 온도는 차분했거든.
그런데 일기를 쓰려고 하니까 가득 차면 흘러넘치는 물을 어떻게 막지 못하는 것처럼 감정이 밀려와서 내 안에서 이리저리 회오리치듯 나부끼는 것 같다.
그래서 어떤 것도 하나를 쉽사리 꺼낼 수 없네.. 목을 넘어오지 못해.
누르지 않으면 그 뒤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조금 더 참아보려고 한다.
너를 떠올리며 글을 쓰려고하면 생각이 많아져서 아직 오래 걸린다.
네 생각을 하는 건 좋고, 따뜻하고, 잊고 싶지 않은 기억과 감정들이 너무나 많아서,
때문에 많이 먹먹하기도 하지만 언제까지나 생각하고 기억하고 싶어서 글을 꾸준히 쓰려고 해.
아직도 여전히 그렇다.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르겠고 그 감정을 ‘말’로 표현할만한 단어나 문장은 아직 찾지 못했다.
비슷하게 차오르는 감정이지만 말이야
그래서 혼자 가만히, 오래 떠올리곤 해
있잖아 좀 신기한게 있어.
작년 이맘때도 달이 참 선명했는데 올해도 포근하고 밝게 빛난다? 어젯밤 달도 그랬어. 어젯밤엔 달과 목성, 토성이 400년 만에 함께 만나서 우주쇼라고 하더라.
4월 8일에도 슈퍼문으로 달이 정말 가까이 왔었는데.. 오늘 밤하늘은 별이 참 많다.
이상하지 꼭 달과 별을 보면 네가 인사하는 것 같이 느껴져서 마음이 몽실몽실, 뭉근해진다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이 들어.
네 말처럼 따뜻한 겨울이 다시 돌아왔고 새하얀 입김이 또 흩뿌려지지만
항상 곁에 있으니 전혀 안추워ㅎㅅㅎ
다시 또 만날 그 날이 약속된 안녕인 거니까
보고싶어 종현아 너무너무 보고싶다. 네 겨울도 따뜻하길바라
나는 늘 그 자리에 여전히 있어.
미안하고 고맙고 보고싶어 언제까지나 함께할게
누구보다 사랑스러운 너에게.
As always, I need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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