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축하해. 올해도 네 계절이 왔구나.
나에게 4월은, 그러니까 나에게 봄의 의미는 너의 존재가 가장 크다.
4월에 핀 벚꽃을 보면 '좋아' 활동 때 살랑이던 연분홍색 머리카락과 장난기 가득한 눈웃음이 떠오른다.
아무래도 생일인만큼 너의 수많은 모습 중 기쁘게 웃던 밝은 모습들이 많이 상기되는 듯하다.
나는 네 이야기를 많이, 계속하고 싶어. 사람들이 너를 떠올릴 수 있게.
웃으면서 너의 사랑스런 모습들을 많이 이야기하고 싶다.
여전히 나는 이렇게 편지를 쓰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유리병편지를 띄우고 싶어.
도착한 편지를 열어보는 네 모습은 '유리병편지' 공연 중 <멍하니 있어>를 부를 때처럼 포근한 이불과 삐뚤어진 안대를 머리에 걸쳤을까?
네가 불어온 오늘 날씨는 정말 따뜻했어.
카페 창가 쪽 자리에 앉아 너를 그려내는데 이쪽으로 햇살이 살그머니 내리더니 그대로 눌러앉아 무척이나 뜨거워 땀이 흘렀지 뭐야.
그 정도로 완연한 봄이었다.
올해는 긴 옷을 좀 더 오래 입고, 벚꽃이 조금 늦게 피었다는데, 오늘 날씨는 봄 그 자체인 듯하다.
아주 어렸던 때부터 지금까지 쭉 너무 좋아해서, 좋아서 어쩐지 눈물이 날 것 같은 그런 기분을 여전히 느낀다.
이 감정은 바래지 않는 것 같아.
.
있잖아 나 네 생일에는 그저 너를 축하하면서 살랑이는 따뜻한 바람처럼 마음이 간질거리곤 했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또 어떤 네 모습을 그려볼까- 하고 사진을 찾아보는데
작년에 봤던 사진, 재작년에 봤던 사진, 그전에 저장해놓은 사진들까지.. 새로운 사진은 없고 계속 같은 사진 중에 하날 고르고 있다는 걸 깨달으면서 마음이 좀 이상했어. 그래서 그 마음을 좀 눌러야 했거든
그러다
이제 올릴 영상도 사진도 점점 줄고 있어서 형이 엄청 보고싶어지는 하루라고 써져있는 기범이 인스타그램을 보자마자 눈물이 왈칵 터져버렸네
참 이게 무슨 마음일까. 비슷한 생각을 해서 더 그랬나봐..
무슨 말을 더해. 그냥 너무 보고 싶다.
생일축하해 나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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