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이맘때쯤엔 바람이 시려서 겨울이란 게 확 실감 나곤 했었지. 살갗에 닿는 공기가 너무 차가워서 몸을 움츠리고 걸었던 기억이나. 하지만 널 떠올리면 마음만은 항상 따뜻해서, 네 덕분에 따뜻한 겨울이라고 편지했었어.
그런데 오늘은 정말로 하나도 안추웠다? 지구가 아파서일까? 그래서 네가 여행 중인 게 더 실감이 안 났어. 그냥 보통의 날 같아서.
역시나 12월이 되자마자 널 떠올리긴 했지만 요즘 너무 정신이 없고 마음적 여유가 없어서 오늘이 더 빨리 지나간 것 같이 느껴지네. 너무 좋은 일과 힘든 일이 동시에 찾아와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
있잖아 종현아. 너는 어떻게 그렇게 다정하고 사랑이 많은 사람이었어? 나는 아직도 인간을 사랑하는 게 어려운데. 어쩜 그렇게 다 포용했을까.. 나는 그때의 너보다 나이가 많아졌는데도 여전히 어려워. 네가 정말 많이 보고 싶다.



그리고 네가 남겨놓은 선물 너무 잘 들었어! 듣자마자 노래가 김종현이라고 외치더라. 그래서 웃음이 났고 동시에 눈물이 너무 쏟아졌어. 이건 슬퍼서가 아니라.. 모르겠어.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었어. 네 목소리를 듣자마자 반가움과 동시에 너무 그립고 보고 싶어서 왈칵 쏟아졌던 것 같아.
근데 포엣아티스트 너밖에 못 부르게 만들어놔서 멤버들이 얼마나 투정 부렸는지 알아? 결국엔 다 소화해 냈지만 꺄옹구간 힘들어하는 거 너무 귀엽고 웃겼어. 네가 디렉 봤으면 얼마나 아웅다웅했을지 상상돼서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거 있지.


우리 아직도 함께 잘 나아가고 있다! 다 보고 있지? 앞으로도 같이 채워나가자.

사랑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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