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은 기후위기 때문인지 날씨가 이상해.
얼렸다가, 녹였다가 하더니 한동안 정말 춥지 않았거든. 참 이상하다했지.
그런데 신기하게도 주말부터 한파특보야.
목도리를 두르고 귀도리를 하고 장갑을 껴도 몸이 덜덜 떨릴정도로 바람이 너무 시리더라.
작년 18일에도 참 추웠는데, 올해 18일도 춥구나. 네가 다녀갔을까.
이번 12월 역시 16일부터 계속 마음이 쫓기듯이 초조해지다 17일 역시 순간순간 네가 불쑥. 결국 오늘이 되고 밤이 되어서야 편지를 쓴다.
아직 12월 편지는 나에게 무게감이 있나봐.
종현아. 나는 이번해에 샤이니를 많이 보고왔어.
봄에는 네 생일카페, 여름엔 팬미팅과 콘서트, 팝업스토어 그리고 가을에는 15주년 영화까지.
15주년이라 특히 공연과 이벤트가 많았거든. 그래서 더욱 네 생각을 많이했던 것 같아.
공연하는 네 모습을 보면서 미소가 번지던. 동시에 끝으로 갈수록 너무 울었던 15주년 영화
2008년부터 2023년인 지금까지 공연들을 모아서 보여주는데 2017년에 가까워질수록 자꾸 초조해지고 두려워졌어
알면서도 무대에서 4명이 되는 순간 견디기 힘들더라
종현아. 너무 보고싶다.
나는 여전히 네 이야기를 많이 하고싶어. 너의 따뜻함을 기억하고 나누는건 즐겁고 포근해
예상치 못한 눈물이 갑자기 왈칵 쏟아질때도 있지만
감정을 막는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흘려보내면 오히려 더 나아갈 수 있는 건강한 눈물이 되는 것 같아.
그래서 앞으로도 많이 떠올리고, 많이 얘기하고, 많이 울고 웃을래.
너무 추운 이 겨울도 네 덕분에 따뜻한 겨울이 돼.
모퉁이 돌면 네가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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