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은 예전부터 궁금한 동네였지만 지하철-버스를 갈아타는 게 번거로워서 그동안 선뜻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오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엽서가게 포셋 때문인데
마침 최근에 편지 쓸 일이 많이 생겨서 퇴근하고 넘어옴!

여름 특유의 숨 막히는 찜질방 공기지만 파란 하늘과 생기 넘치는 초록잎만큼은 좋다.
평일 오후는 한적하구나. 바글바글한 연남동이랑 달라서 좋아.


포셋을 가기 직전 알게된 또 다른 편지가게 '글월'
마감 시간이 포셋보다 2시간 빨라서 먼저 들렸다. 피터팬1978 빵집 옆 건물 4층~

위치가 꽤나 숨겨져있는데도 들어갔더니 구경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나도 그중 한명이지만 이렇게 찾아오는 거 너무 신기해ㅋㅋㅋ


작은 공간이고 종류가 막 다양하진 않음. 벗 깔끔담백st 편지지를 원한다면 여기임.
딱 내가 찾던 기본 디자인부터 수채화 그림이 들어간 편지지, 노트, 기념일을 체크할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의 편지지도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했다.

차분한 공간에 들어오는 햇볕이 좋았다. 릴렉스 되는 느낌

그리고 너무 신기하고 마음에 들었던 글월만의 펜팔!
모르는 사람에게 편지를 쓰고, 익명의 편지를 한 통 가져갈 수 있는 낭만적인 서비스다.
설레는 마음으로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쓰느라 30분 넘게 걸림

누가 내 편지를 가져가서 읽을까? 정말 답장이 올까?
그리고 내가 가져온 편지는 어떤 내용일까? 마음이 간질간질..!


그리고 원래 오려던 포셋! 연희동에 온 이유!
건물 못 찾아서 헤매다 연희빌딩으로 들어왔더니 간판이 보인다. 예쓰
근데 여기 건물 냄새 너무 심함,,,, 오래된 그 어떤 쾌쾌한 냄새,,,




풍경 사진과 일러스트 엽서 종류가 많았다. 기본 디자인 편지지도 판매함
그런데 기대를 너무 했던건지 아님 글월에서의 시간이 너무 괜찮았어서 그런 건지 그냥저냥..
이미 내가 아는 엽서가 많았어서 그런가? 금방 둘러보고 나왔다.

더워서 헥헥거렸지만 눈으로 감상하긴 참 좋은 여름날씨

혼밥하러 홍대 삭 연희점!
옛날 떡볶이 1인분이랑 김말이, 고구마, 새우튀김 1개씩. 사실상 튀김 먹으러 왔슨
맵찔이 기준 떡볶이 국물이 매콤했으나 튀김 찍어 먹는 용으로 오히려 매워서 괜찮았고 튀김은 역시 맛있었다.
개인적으로 상수 본점 보다 연희점이 앉아서 먹고가기 편했음

후식 아니 때릴 수 없겠죠?
가고 싶은 카페가 따로 있었지만 거의 다 18시에 닫아서 프로토콜로 벅뚜벅뚜 걸어옴
과일 산미가 담긴 원두로 시원한 라떼를 주문했다.
에티오피아 필터커피 시음하라고 작은 종이컵에 주셨던 거 맛있었는데. 라떼가 먹고 싶어서 그만
다음에 그거 마셔봐야지ㅎㅎ


여기 되게 어둑어둑하고 독서실&작업실 느낌!
그래서 그런지 금요일 저녁인데도 공부하거나 노트북 하시는 분들로 꽉 차 있었다.

동일한 간격으로 띄워진 책상에 자리 마다 조명이 있고 적당한 소음이 공존한다. 확실히 작업하기 좋은 카페인듯
앉아서 스케줄노트를 정리하고, 글월에서 고른 펜팔 편지를 열었다.

펜팔 편지봉투에는 본인을 수식할 수 있는 형용사가 나열되어 있고, 우표 스티커에 본인을 표현하는 표식을 그릴 수 있다.
완전 반대를 고를지 그냥 끌리는 걸 고를지 고민하다가 나랑 비슷한 사람은 어떤 내용의 편지를 썼을지 궁금해져서 결이 비슷해 보이는 걸로 골라봄
익명의 펜팔이라는 거 정말 재밌구나! 집에 가서 답장 써야지ㅎㅎ




봉투 안에 사과가 잔뜩 그려져 있는 반전이 마음에 들어서 고른 편지세트와 기본디자인 편지지.
글씨를 꾹꾹 눌러쓰며 마음을 담는 편지가 좋다.
종이의 사각거리는 질감도, 편지를 받고 좋아할 상대방을 떠올리는 것도.
디지털화된 시대에 아날로그가 사라지지 않는 건 이런 마음들 때문이 아닐까?



아 이거 완내스 양 조절 가능한 편지지!
편지 쓸 때 양조절 실패하면 수습하기 당황스러운데 이건 절취선이 있어서 깔끔하게 분리가 가능하다.
패키지도 멋져서 아주 마음에 들어. 단점은 사악한 가격... 그래도 너무너무 잘 쓸 것 같다.

이건 포셋에서 사 온 기본 편지지. 완전 베이직! 깔끔!
아 재밌었다. 내 편지에도 답장이 오면 좋을 텐데. 언젠가 연락이 올 그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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