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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기록/멋

[서울/서촌] 그라운드시소 전시회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빈티지 필름 사진전

by brabbit.93 배토끼 2023.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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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디자인 brabbit.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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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노니머스 프로젝트’는 디렉터 리 슐만(Lee Shulman)이 2017년부터 수집한 1940-1980년대 컬러 슬라이드 필름 컬렉션이다.
<우리가 멈춰 섰던 순간들> 전시의 이름처럼 그때그때 포착한 누군가의 순간들.
최초의 외형 발색식 필름인 코다크롬 필름(=빈티지 컬러 필름)으로 촬영된 사진을 잔뜩 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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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노니머스 프로젝트: 우리가 멈춰 섰던 순간들
그라운드시소 서촌

  •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6길 18-8
  • 2022년 11월 25일~2023년 4월 2일까지
  • 매일 10시-19시ㅣ입장 마감 18시
  • 매월 첫번째 월요일 휴관, 공휴일 정상개관
  • 주차불가
배토끼 내돈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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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에서 할인가 9,000원에 구매해둔 티켓!
작년 요시고 사진전도 할인가로 잠깐 판매했었는데, 미루다가 품절됐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발견하자마자 거의 바로 구매해뒀다ㅋㅋ 역시 굿 초이스! 생각보다 빨리 없어진단말임
모바일로 구매이력을 보여드리고 거의 바로 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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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할 때 받은 필름 1장과 입장권! 받은 필름을 인쇄물에 끼우면 된다. 너무 예쁨ㅎㅎ
다른 전시회도 티켓 대신 각자 전시 주제에 맞는 인쇄물을 줬으면 좋겠다.
굿즈로 판매한다면 사고 싶을 정도로 너무 맘에 든다! 아이디어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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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슐만의 이번 전시 사진들 대부분이 코다크롬 필름으로 촬영되었다고 한다.
코다크롬 필름은 현상 과정에서 색을 넣기 때문에 필름 자체가 발색되는 게 특징! 컬러가 무척 선명하다.
작은 프레임으로 보이는 과거의 모습이 너무나 소중해 보였다는 리 슐만.
언제 어디서 사진을 찍었는지 보다 그 순간 셔터를 누르게 한 동기와 의미를 상상해 보는 것이 특히 관심을 끌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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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굉장히 조그매서 돋보기로 확대해서 봐야 한다.
처음 보는 방식이라 굉장히 흥미로워서 한참을 봤던 것 같다.
티비 화면 같기도 한 코다크롬 필름! 굿즈로도 팔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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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롭하거나 편집하지 않은 바로 그 순간의 컬러를 그대로 담고 있다는 말이 와닿는다.
나는 요즘 인스타그램 하면서 사진 크롭+보정 필수인데..
뭐 이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갑자기 머리를 띵 얻어맞은 것 같달까? 신선하게 다가왔다.
반투명한 필름에 빛이 들어오는 순간 사진이 살아나는 방식도 너무 재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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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물놀이에 대한 사진들.
사진도 사진이지만 이 사진을 가지고 어떤 형태로 전시했는지가 눈에 많이 들어왔다.
테마에 어울리게 모래를 뿌려놓은 것도 좋았고, 수영하는 사진 위에 물방울이 뽀글뽀글 올라오는 표현도 사진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아서 좋았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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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친구, 반려동물, 자동차와 포즈를 취하거나 사랑에 빠진 사람들.
또 ‘집’이라는 공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소중한 순간들.

전시 자체가 사진들을 보면서 저 순간을 상상해 보고, 나에 있었던 아름다웠던 시간을 돌아보길 권하는 듯하다. 장면들이 모두 편안해서 새롭게 들뜨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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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음악과 천천히 넘어가는 필름이 무척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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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라는 단어가 ‘빛으로 그린 그림’이라는 어원에서 비롯되었다는 말이 특히 실감 나던 부분.
작은 슬라이드 뒤에 조명을 밝혀서 빛이 들어오게 해 놓은 연출은
‘그것을 들고 빛을 향해 올려다보는 그 순간 살아나게 된다’ 던 설명이 다시 떠오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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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배치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앞서 봤던 사진장면들이 한 곳에 다 모아져 있으니 어떤 웅장함이 느껴졌던 구간! 벽에 거울이 있어서 공간이 훨씬 커 보인다.
역시 다 비슷하게 느끼는지 그 어느 구간보다도 촬영하시는 분들이 엄청난 곳..ㅋㅋㅋ
그래서 어느 정도 쓱 훑어보고 얼른 빠져나왔다. 사람 많은 거 너무 정신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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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굿즈들이 정말 많았지만 그중에 아이디어가 돋보였던 두 가지!
리 슐만의 사진을 우표 스티커로 만든 것과 카세트테이프 모양의 마스킹테이프 케이스.
미쳤다. 보자마자 살뻔함.. 아이디어가 어쩜 이렇게 좋지?!
특히 카세트테이프 기획한 사람 너무 변태같음ㅋㅋㅋㅋㅋㅋㅋ 90년대 음악플레이어로 썼던 아날로그 물건에 리 슐만이 옛날 필름으로 찍은 사진을 넣다니 진짜 디테일,,
마스킹테이프야 많이들 만드니까 별 생각이 없는데 이걸 카세트테이프 케이스에 넣는다는 게 넘ㅋㅋㅋㅋㅋㅋ 감각 미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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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직한 엽서 1장과 필름모양 북마크를 구매했다.
다 같이 모아서 보니까 더 예쁘다! 너무나 만족ㅎㅎ
오랜만에 좋았던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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