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보는 자연들. 청계천 산책과 뚝섬한강공원 봄 피크닉
사진·글 brabbit.93
언제쯤 외투를 벗을까 했는데 봄이 불쑥 다가오더니 이제 더운 날이 늘어간다.
조금 머뭇거리면 벚꽃이 폈다 금방 져버리니 어찌나 시간이 빠른지~.~
너무 빨리 변하는 풍경들을 놓치기 전에 담아 기록해 본다.
3월 말부터 요즘 일상 몇 가지, 내가 좋아하는 것들, 그리고 봄의 조각까지
3월. 내가 좋아하는 것들
서촌 원모어백에서 진행했던 무이(mui)의 첫 팝업스토어.
작은 사이즈 백팩 ’산랑‘을 출시했다기에 팝업 첫날과 마지막날 두 번 보러갔다.
걷기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가볍고 포켓 많은 가방이라니 구경 안 할 수 없지!
구매할 생각은 없었는데 슬쩍 매보니 너무 내꺼스러워서 고민에 빠졌다..
여행 갈 때 바랑을 너무 잘 매고 있지만! 평소에는 공간이 많이 남아서 조금 애매했던 그 부분을 크기가 살짝 작은 산랑이 딱 잡아주는게 아니겠어요
하 바로 마음에 들어버리다니🥹 일단 팝업 첫날이라 참아본다.
는 무슨 결국 팝업 마지막날 할인가로 구매완..
가볍게 매고 걷기 너무 좋다! 특히 요즘 날씨에 더 적절해서 마음에 들엇
잡아당기면 딸칵 열리는 버클과 여러가지 주머니, 폭신한 어깨끈이 좋다. 가방 덕분에 더 걷고 싶은 마음이 들어
내가 좋아하는 소소한 일상들.
- 따뜻한 봄 햇살이 길게 들어오기 시작했다. 계절이 바뀌면 엽서를 어울리는것으로 골라 갈아주는데, 매일 일력을 넘기다보면 자연스럽게 엽서에도 눈길이가서 계절 분위기와 잘 어울리면 기분이 좋다ㅎㅎ
- 손이 많이 간다는 건 그만큼 편하다는 것. 단발머리라 보통 크기 집게핀은 머리가 삐져나와서 조금 작은걸 장만했다. 내가 원하던 살짝 반투명한 흰색 네모집게핀! 이렇게 편할수가 넘 조아
- 요즘 최애인 올리베 키링! 올톡이와 올냥이. 보드랍고 오동통한 나의 아이들. 귀여워미칠거같다ㅠㅠ 가방 메고 내릴 때마다 한 번씩 쳐다봐주면 마음이 몽글몽글해져. 귀여움은 마음을 좋게 하는구나
3월 31일. 중랑천과 살곶이길에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4월. 봄의 조각들
길가다 마주친 고양이👀 서로 놀래서 흠칫함ㅋㅋㅋㅋ
4월이 되자마자 벚꽃이 갑자기 막 피더니 벌써 만개했다.
작년에는 석촌호수랑 서울숲에 가서 꽃구경했었는데 올해는 그냥 동네에 핀 벚꽃 보는 걸로 만족. 예쁘게도 피었구나
너무너무너무 사랑하는 달드!
겉은 빠짝하고 속은 촉촉해서 한입 먹으면 콰사삭 부서지는 인생 휘낭시에 맛집.
짝꿍이 동료들과 피크닉을 제안해서 함께 먹으려고 준비했다.
4월 뚝섬한강공원 피크닉
자양역(구 뚝섬유원지역) 2번출구로 나와서 왼쪽으로 쭉 걸으면 뚝섬한강공원과 뚝섬캠핑장이 나온다.
금손님들이 준비해주신 피크닉세트와 오토김밥 닭강정 세트, 과일!! 쫙 세팅해놓으신 거 보고 놀래서 공중제비 돌 뻔
덕분에 점심을 맛있게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다 갖춘 피크닉은 처음이라 신기하고 재밌었어ㅎㅎ
오리보트 30분 삼만원🐤
4월 극초반인데 햇빛이 너무 뜨거워서 오리배를 타러 왔다. 그늘 간절..🥹
예전에 짝꿍이랑 왔을 땐 페달 엄청 밟아서 돌아다니느라 멀미해서 30분 다 못 탔는데ㅋㅋㅋㅋ
와 요즘 오리배는 자동이다. 버튼만 누르면 편하게 돌아다니기 가능함 미촛음
너무 시원하고 풍경이 예뻐서 이번에는 30분 꽉 채워서 탐ㅎㅎ 절거웠다!
앉아보라고 하셔서 멍때렸는데 귀여운 사진을 찍어주셨다!
세븐일레븐 뚝섬아리랑점에서 사다주신 신라면!
근처 돌계단에 앉아서 다같이 후루루룩 먹었다ㅋㅋ 해가 저무니 하늘이 분홍빛으로 물들고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서 참 좋았던 시간.
한강에서 먹는 즉석라면 왜 이렇게 맛있지!! 짝꿍보다 더 전투적으로 먹은 나
주황빛 윤슬 너무 예뻐✨
금손님 예쁘게 찍어주셔서 감삼다🙇🏻♀️
딱 시기적절한 봄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다녀와서 좋았던 피크닉!
정말 많은 사람들과 건물 틈 사이로 자연을 즐기다니. 뭔가 굉장히 서울스러운 하루였다.
청계천 산책
살곶이길 청계천에서 광화문 청계광장까지 걷기로 결심한 4월의 어느날
바람쐬기 좋은 청계천 생태학교에서 슬슬 출발해본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풍경들.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면서 걷기만해도 좋았던 길
청계천을 쭉 걷다보면 꽤 자주 마주치는 조류들!
자세히 보다 보면 조금씩 특징이 달라서 관찰하는 재미가 있다. 특히 청둥오리는 자연의 색감이 아름다워서 감탄함..
서울에서 이런 자연을 느낄 수 있다니. 기분이 색다르다.
그렇게 걷고 걸어서 결국 광화문 찍기! 와우 진짜로 도착할줄이야
발목이 얼얼했지만 뿌듯하고 신기했다. 체력거지인 내가 서울을 가로질러 동대문에서 종로를 가다니ㅋㅋㅋ 와ㅏㅏ
해가 뜨거워서 중간중간 돌계단에 앉아 쉬기도 하고, 아메리카노 한 잔 사 먹으면서 걷느라 세 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성취감이 엄청나서 그 후 두 번 더 도전!
밤산책 세번째 도전중 발견한 해오라기!! 카리스마 미쳤음,, 너무너무 신기해
지난번엔 낮에 가마우지 잠수하는 걸 봤었는데ㅋㅋ 푯말에 소개된 조류들을 하나씩 발견해 가는 재미가 있다.
지상에 올라온 청둥오리ㅋㅋㅋ 니네 뭐해..?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엽고 웃겼던 장면
세번째는 한번도 쉬지않고 쭉 걸어서 도착했고 두시간쯤 걸린듯🏃🏻♀️
벌써 4월 중순. 요즘은 낮엔 덥고 밤엔 살짝 쌀쌀해서 바람막이를 챙겨서 걷는다.
청계천을 걷다 보면 광장에 가까워질수록 주변 건물이 높아지고, 버스킹 하는 사람들이 종종 나타난다. 돌계단에 앉아서 뭔가를 먹는 사람들. 헉헉대며 러닝하는 사람들. 어린이부터 젊은 커플, 외국인, 노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내 옆을 지나가고 다양한 주제로 대화하는 말소리가 귓가에 스친다. 봄에 핀 꽃과 푸릇해진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걸 보니 어쩐지 색다르다.
참 서울스러운 장면들. 높은 빌딩과 웅장한 궁이 함께 있는 모습이 새삼스럽게 마음에 들어왔다. 언제까지 여기서 살 수 있을까? 벌써 4년이 되어간다. 언젠가 지방으로 다시 내려가겠지. 서울에 있는 동안 부지런히 계절을 느끼고 둘러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청계천 산책로는 서울에서 즐길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자연풍경이니 앞으로 더 자주 걸을 예정!
+
아. 어제 다녀온 서울숲까지🌿
서울숲의 4월. 사진으로 담은 튤립과 하늘 그리고 오일파스텔화
3월에서 4월 사이에는 자전거를 참 많이탔다. 따릉이로 청계천과 서울숲을 왔다갔다하며 바람을 느끼곤했던 나의 소소한 기록. 서울숲의 봄과 오일파스텔화 산책하며 만났던 튤립과 여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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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튤립과 풍경도 부지런히 봐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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